치매에 대한 모든 것
"우리 엄마가 자꾸 같은 말을 반복해요." 혹시 치매일까? 두려워만 하지 말고,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지난해 명절에 할머니를 뵀는데 뭔가 이상했어요. 제 이름을 까먹으시고, 같은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시더라고요. "할머니 괜찮으세요?" 했더니 어머니가 조용히 말씀하셨어요. "경도 치매 진단받으셨어."
그때 정말 충격이었어요. 우리 할머니가 치매라니. 하지만 더 큰 충격은 제대로 알지 못했던 제 무지였어요. 치매가 뭔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뭘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몰랐거든요.
오늘은 제가 공부하고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치매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해볼게요. 두려워하기 전에 먼저 아는 게 중요해요.
치매란 무엇일까?
먼저 정확히 알아야겠죠.


단순한 건망증이 아니에요
치매는 뇌 질환이에요. 뇌세포가 손상되거나 죽으면서 기억력, 사고력, 판단력이 점점 나빠지는 거죠.
건망증은 "열쇠 어디 뒀더라?" 정도지만, 치매는 "열쇠가 뭐지?"예요. 사물 자체를 잊어버리는 거죠.
여러 종류가 있어요
알츠하이머 치매: 전체 치매의 70%. 가장 흔해요. 뇌에 비정상 단백질이 쌓여서 생겨요.
혈관성 치매: 뇌졸중이나 뇌혈관 질환으로 생겨요. 갑자기 악화되는 게 특징이에요.
루이소체 치매: 환각이 동반돼요. 없는 사람이나 동물을 본다고 해요.
전측두엽 치매: 비교적 젊은 나이(50~60대)에 발병해요. 성격이 변하는 게 특징이에요.
나이 들면 당연한 게 아니에요
"나이 들면 다 그런 거 아냐?" 아니에요.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는 달라요.
정상 노화는 조금 느려질 뿐이지만, 치매는 기능 자체가 사라지는 거예요.
초기 증상, 이것만은 체크하세요
조기 발견이 정말 중요해요. 이런 증상 있으면 병원 가보세요.
최근 일을 자주 잊어요
오래된 기억은 괜찮은데 최근 일을 못 기억해요. 아침에 뭐 먹었는지, 누가 다녀갔는지 기억 못 해요.
할머니도 옛날 이야기는 생생하게 하시는데, 5분 전 이야기를 못 하시더라고요.
같은 말을 반복해요
방금 한 이야기를 몇 분 후 또 하고, 또 해요. 본인은 처음 하는 이야기인 줄 알아요.
물건을 이상한 곳에 둬요
냉장고에 리모컨, 화장실에 지갑... 엉뚱한 곳에 물건을 두고 찾지 못해요.
길을 잃어요
잘 다니던 길에서 헤매요. 동네 슈퍼 가다가 길을 잃거나, 집을 못 찾아요.
말이 잘 안 나와요
단어가 생각 안 나요. "저기... 그거... 뭐더라" 하면서 단어를 찾지 못해요.
성격이 변해요
원래 온순하던 분이 짜증을 많이 내거나, 의심이 많아져요. "누가 내 돈 훔쳐갔어" 같은 말을 해요.
일상생활이 어려워져요
옷 입기, 밥 먹기, 씻기 같은 기본적인 일을 혼자 못 해요.
진단은 어떻게 받나요?
증상 있으면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를 가세요.
인지 기능 검사
**MMSE(간이정신상태검사)**를 해요. 날짜, 계산, 기억력 등을 테스트하는 거예요. 30점 만점에 24점 이하면 치매 의심이에요.
뇌 영상 검사
MRI나 CT로 뇌를 찍어봐요. 뇌 위축이나 혈관 문제를 확인해요.
혈액 검사
다른 원인(갑상선, 비타민 부족 등)을 배제하기 위해 혈액 검사도 해요.
조기 진단이 중요해요
치매는 빨리 발견할수록 진행을 늦출 수 있어요. 완치는 어렵지만, 약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거든요.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완치는 어렵지만, 관리는 가능해요.
약물 치료
아리셉트, 엑셀론 같은 약이 있어요. 뇌의 아세틸콜린을 늘려서 기억력을 도와요.
초기~중기에 효과가 있어요. 완치는 안 되지만 진행 속도를 늦춰요.
비약물 치료
인지 훈련: 퍼즐, 색칠, 계산 같은 걸 해서 뇌를 자극해요.
신체 활동: 걷기, 스트레칭으로 혈액순환을 도와요.
사회 활동: 사람들과 대화하고 교류하는 게 도움이 돼요.
가족의 역할
약보다 중요한 게 가족의 돌봄이에요.
- 규칙적인 생활 리듬 유지
- 익숙한 환경 유지 (집 구조 바꾸지 않기)
- 존중하며 대화하기 (아이 취급하지 않기)
- 안전 환경 만들기 (가스 차단, 문단속)
예방할 수 있을까?
100% 예방은 어렵지만, 위험을 줄일 수는 있어요.
규칙적인 운동
일주일에 3회, 30분 이상 걸으세요. 혈액순환이 좋아지면 뇌 건강에도 좋아요.
저는 할머니 진단 이후로 부모님께 매일 산책하시라고 권해요.
두뇌 활동
독서, 글쓰기, 악기 연주, 새로운 것 배우기가 좋아요. 뇌를 계속 자극해야 해요.
할머니는 요즘 컬러링북 하세요. 집중력도 좋아지고 기분도 좋아진다고 하세요.
사회 활동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는 게 중요해요. 고립되면 치매 위험이 높아져요.
경로당이나 복지관 프로그램 참여하는 것도 좋아요.
건강한 식단
지중해식 식단(생선, 올리브유, 채소, 과일)이 좋대요.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을 자주 먹으세요.
만성질환 관리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을 잘 관리하세요. 이런 병들이 치매 위험을 높여요.
금연과 절주
담배와 과음은 뇌혈관을 망가뜨려요. 꼭 끊으세요.
충분한 수면
하루 7~8시간 자세요. 수면 중에 뇌의 노폐물이 제거돼요.
가족이 치매라면?
가장 힘든 건 가족이에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마세요
환자가 같은 말을 백 번 해도 화내지 마세요. 본인은 처음 하는 말이에요.
저도 처음엔 답답해서 "할머니 그거 아까 말씀하셨어요"라고 했는데, 할머니가 상처받으시더라고요.
현실을 굳이 교정하지 마세요
"아들이 다녀갔어"라고 하시면, "아뇨, 안 왔어요"라고 하지 마세요. **"그랬구나, 좋았겠네요"**라고 맞장구쳐 주세요.
존엄을 지켜주세요
아이 취급하지 마세요. 어른으로서 존중해주세요. 말투도, 행동도 예의를 지켜야 해요.
안전이 최우선
가스 차단, 현관 이중 잠금, 손목에 인식표 등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하세요.
돌봄 서비스 이용하세요
장기요양보험 신청하세요. 요양보호사 파견, 주간보호센터, 요양원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어요.
혼자 다 하려고 하면 가족이 무너져요. 도움 받으세요.
자신도 돌보세요
간병인 우울증이 흔해요. 자신의 건강도 챙기세요. 정기적으로 쉬는 시간을 가지세요.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치매는 환자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가족 전체의 문제예요.
하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어요.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하고, 사랑으로 돌보면 충분히 함께 살 수 있어요.
할머니는 요즘 많이 좋아지셨어요. 약 먹고, 프로그램 참여하고, 가족이 자주 찾아뵙고. 완치는 아니지만 진행이 느려졌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랑과 인내예요. 기억을 잃어도 감정은 남아있어요. 사랑받는다는 걸 느끼면 환자도 가족도 행복해질 수 있어요.
여러분 가족은 괜찮으신가요? 의심 증상 있으면 주저 말고 병원 가보세요.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해요.
한 줄 정리: 치매는 두려운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과 사랑 어린 돌봄으로 충분히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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